Boa Tarde~
동티모르 3팀, LAHOTI(라호티)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청년중기봉사단(거버넌스) 서류, 면접 전형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저희만의 꿀팁을 팍!팍! 알려드렸는데요
마침 11월 11일(월)까지 내년 2월~6월 동안 활동할 2차 파견 단원을 모집한다고 하니
바로 지원서 쓰러 가시죠! (고민고민 하지마~)
여러 관문을 거쳐 마.참.내. 해외봉사단원이 되셨다면 오늘 포스팅을 필독하셔야 합니다.
해외봉사 가면 수업 준비를 어떻게 하는가?
교육학 전공이 아니거나 교육 봉사 경험이 없다면
수업을 준비하는 게 막막하실 것 같아요.
저희도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현지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경험을 발판삼아 여러분은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수업을 준비하셨으면 좋겠네요 (제발)
저희는 로스팔로스 2번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활동합니다.
< 학년별 과목 소개 >
- 1학년~3학년
Arte 예술(미술, 음악)
- 4학년~6학년
Fiziku 체육
Siensia Sosial 세계시민교육
Saude 보건 : 1달 1회 실시로 활동시간표에 미기재
- 6학년
Language 외국어(한국어, 영어)
저희 팀이 담당하는 과목이 많은 만큼 수업 준비 포스팅은 시리즈로 연재할게요╰(*°▽°*)╯
가장 먼저 소개할 과목은 “한국어” 입니다.
수업 대상 : 초등학교 6학년
수업 회수 : 5회
수업 목표 1) 자모음 외우기
2) 기초 표현 배우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아이들이 한글을 전혀 모르고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급하게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1) 자모음을 외우고 2) 간단한 표현을 배우는 걸 목표로 했어요.
STEP 1. 전체 커리큘럼 짜기 (feat. 기초선/종료선 테스트)
주차별로 어떤 내용을 수업할지 계획부터 세워봅시다.
❗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 ❗
전체 커리큘럼 내용으로 기초선/종료선 테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초선/종료선 테스트란 ❔
: 봉사 활동 성과달성도를 측정하기 위해 활동 전후 수혜자를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 및 설문
(기초선/종료선 테스트는 동일한 내용)
*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모든 활동은 기초선/종료선 테스트를 모두 진행해야 합니다 *
기초선/종료선 둘 다 하는 게 나중에 성과 측정하기에도 편해요 (속닥속닥)
아래는 한국어 기초선/종료선 테스트와 답안지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어떤 단원입니까?
청년중기봉사단 중에서도 🔥 거버넌스(Governance) 🔥 단원 아닙니까!
현지 단원과 상의해서 수업 계획을 짜세요
( •̀ .̫ •́ )✧
우리가 예상치 못 한 문제점을 짚어주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어요!
저희 현지 단원은 학생들 수준에 비해 테스트가 너무 어렵지 않은지 검토해주고
학생들이 궁금해 할만한 표현을 시험 문제로 추가하는 게 어떤지 말해줬어요.
그래서 저희는 시험 문제 난이도를 조정하고
현지 단원도 알고 싶은 표현으로
11번 문제(조심히 가세요), 13번 문제(저는 집에 가요), 15번 문제(집, 학교, 성당)를 만들었어요.
STEP 2. 수업 자료 만들기
주차별 커리큘럼과 기초선/종료선 테스트까지 다 만들었다면
다음은 수업 자료를 만들 차례입니다.
이미 남들이 만들어놓은 좋은 교육자료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팀은 아래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글 자음표, 단어장, 자모음 쓰기 연습장을 만들었어요.
< 참고 자료 >
1. EPS TOPIK 테툼어-한국어 교재
2. 한국어교수학습샘터 (https://kcenter.korean.go.kr/kcenter/)
3. 누리 세종학당 (https://nuri.iksi.or.kr/front/main/main.do)
4. YouTube 자음송, 모음송
STEP 3. 실전
그럼 수업 자료를 가지고 어떻게 수업을 진행했는지 함께 보시죠!
< 주차별 수업 내용 >
1주차 : 기초선 테스트,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 인사예절, 자음
2주차 : 모음
3주차 : 자모음 쓰기
4주차 : 단어
5주차 : 종료선 테스트
1주차~2주차 자모음을 처음 배울 때
쉽게 외우기 위해서 YouTube 자음송, 모음송을 활용했어요.
매 수업 시작하기 전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도 자모음 외우기에 좋은 방법이랍니다?
3주차~4주차는 학습지를 보고 노트에 자모음이나 단어를 직접 써보는 연습을 했어요.
모둠별로 교실 앞에 나와서 한글을 직접 읽어보는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첫 수업 때는 아이들이 앞에 나서는 걸 부끄러워 했지만
매 수업 마다 반복하면 아이들도 조금씩 자신있게 발표한답니다.
아이들이 우리 수업에 적응할 시간을 주면
점차 수업에 함께 할거예요!
STEP 4. 피드백
아무리 준비를 철저하게 해도 항상 부족한 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은 저희가 몸소 꺠달은 교훈을 가지고 더 좋은 수업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자음보다 모음을 먼저 익히자
한국어 교재를 보면 항상 자음보다 모음을 먼저 배웁니다. 왜 그럴까요?
자음과 달리 모음은 홀로 소리낼 수 있고, 이름도 발음과 같기 때문에 모음이 더 배우기 쉽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네요.)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자음 먼저 알려줬는데 여러분은 모음 먼저 알려주세요 〒▽〒
- 학습지를 잘 활용하자
저희는 칠판에 판서하면서 강의식 수업을 진행했어요.
칠판 상태가 좋지 않아 뒤에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는 판서가 잘 안 보였어요.
게다가 저희 테툼어 실력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저희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 했죠.
칠판이 안 보여도 또는 단원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해도 학생들이 수업에 잘 따라갈 수 있게끔
개인별로 학습지를 나눠주면 학습에 도움이 될 거예요.
한국인이 한국어 가르치는 게 과연 쉬울까?
여러분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쳐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내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칠 수 있다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한국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어떤 점이 어려운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수업 중 또는 수업이 끝나도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는지 계속해서 확인하는 게
효과적인 학습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럼 다른 과목 수업 준비를 소개하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Adeus~
p.s. 이번생에 선생님은 처음인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Forsa!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