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르완다 3팀 트리완다입니다~
벌써 르완다에서 생활한지 두 달이 지났네요!
이번 포스팅은 두달 간의 생활을 복기해보며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공유해볼까합니다
1. 적응기간
저는 비행기 안에서 보는 일출을 유독 사랑해요. 하늘 한 가운데에서 맞는 햇빛은 유난히 강렬하기에 새로운 출발에 걸맞는 상승의 이미지가 그대로 느껴지거든요. 경유지인 에티오피아에 착륙하기 직전 마주했던 일출도 그러했어요. 창가 자리가 아니었기에 일출을 직접 눈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기내에 서서히 퍼지는 따스한 색감이 저의 마음도 부드러운 설렘으로 물들여 주었습니다.
르완다의 첫인상은 '푸르다!' 였습니다. 아프리카하면 떠오르는 황야의 이미지와는 달리 초록빛이 넘실대던 르완다!
덕분에 이동 내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어요.
전교생 4000명이라는 엄청난 스케일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도착했던 gs. Kimisagara! 처음 보는 이방인도 따뜻하게 반겨주던 현지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을 마주하며 다시 한 번 봉사의 열정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 오늘 뭐먹지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바로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거든요ㅎㅎ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간의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키갈리 명물 버거브로스예요! 저녁에 가면 키갈리만의 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도 레스토랑 중에서도 맛집이 많답니다! 인디안 커리 또한 시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맛과 양을 전부 만족해요!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세요! 인센스 향이 좋아서 구매처를 물어봤는데 얼떨결에 인센스 스틱까지 선물받았답니다 .. 쏘 스윗
그렇지만 대부분은 식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밥을 해먹어요. 근데도 왜 맨날 돈이 없는거지?
손맛 좋은 이웃 덕분에 집밥이 제일 맛있는건 안 비밀!
3. 학교 생활
키미사가라 학교는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요
푸른 하늘과 청춘,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네요!
저희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벽화 프로젝트입니다!
열심히 작업중인 이 친구의 이름은 로버트.
큰 체구와 다르게 아이같은 순수함을 지닌 친구예요.
로버트의 벽화 작업을 도와주러 주말 출근을 감행하기도 했답니다!
교장선생님까지 총출동했지만 스킬 부족으로 사실상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는 슬픈 사연…ㅋㅎㅋㅋㅋㅋ
그래도 저희가 도우러 와 준 것에 폭풍 감사를 전해준 로버트!! 덕분에 뿌듯하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
끝나고는 기절 ~.~
갑자기 선물이 있다고 사무실을 찾아온 로버트!
열심히 작업하던 중 슬며시 빵집에 들러 케이크로 마음을 전해주었어요.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선물이라 팀원 모두가 엄청난 감동을 받았답니다.
모두의 노력 덕분에 이렇게 멋진 벽화가 탄생했어요! 지금은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키미사가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예정인 벽화도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필름 클럽 아이들이 직접 담아낸 학교의 모습이에요.
공예 클럽 친구들의 활동 모습도 보이네요. 아이들의 시선이 그대로 담긴 사진들이라 그런지 전문적인 기술이 듬뿍 담긴 사진보다도 이 사진들에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공예품이에요!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엽죠?
필름 클럽은 방학기간동안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했어요!
필름 클럽 아이들이 직접 쓴 시나리오북이에요! 참신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나왔답니다ㅎㅎ
팀원을 위한 깜짝 생일파티는 언제나 차분한 르완다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빅이벤트였답니다.
긴급 회의다, 교장 선생님이랑 싸우는 중이다, 온갖 무리수에도 팀원들을 향한 무한 신뢰로 홀라당 속아넘어간 우리 팀원들!
덕분에 현지 단원들과 어울려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ㅎㅎ
https://youtu.be/009Lwp3oOFA?si=Vjr84Ugy7U_0VugU
현지 단원 잔티의 깜짝 생일 파티가 궁금하다면 저희 유튜브도 많이 보러와주세요>.<
가끔 퇴근길에 엄청난 교통 체증을 만날 때도 있어요! 평상시에는 20분이면 오는 거리를 2시간 걸려서 이동해야 한답니다..ㅜㅜ 그동안 차에서 잠을 자거나 밀린 업무를 보기도 해요!
메모리얼 기간같은 큰 행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정도로 막히진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셔요ㅎㅎ
4. 퉁가의 일상
저의 소소한 취미인 인센스 피우기 입니다. 인센스 스틱은 아시안 마트에서 구할 수 있어요! 다만 인센스 홀더는 한국에서 구비해서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키부노아 근처에 있는 인도 마트에서 산 인센스 스틱이 가장 향이 진했고, 시크몰 안에 있는 중국 마트에서 산 인센스 스틱은 품질이 그닥 좋지 않았어요ㅠㅠ
비 오는 날 창문을 활짝 열고 빗 소리를 들으며 인센스 스틱이 타들어가는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저는 인센스를 피우는 동안 빔프로젝트로 좋아하는 라이브 영상을 틀어두기도 하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일기를 씁니다.
3기 단원 분들도 바쁜 일상 중에 지치더라도 꼭 꼭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 가지시길 바라요!
키갈리 국립 경기장 아마호로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응원하기도 했어요! 프리미엄석을 제외하고는 무료 입장이라는 사실!
대신 치열한 눈치게임을 통해 좌석을 선점해야해요ㅠㅠ 티켓 값도 5천원-만원 이내로 비싸지 않으니 마음 편하게 티켓을 사서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랍니다.
저희는 디지털 단원분들이 자리를 맡아주신 덕분에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집 앞 미용실에서 즉흥적으로 아프리칸 머리도 시도해보았어요
제가 시도한 머리는 브레이즈 기본 땋기 스타일 중 하나인데, 옆머리에 하트 모양으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ㅎㅎ
예시 사진을 잘 들고가면 실력 좋은 미용사분들이 찰떡같이 재현해주시니 열심히 구글링해보아요!
제가 갔던 미용실이 알고보니 동네 언니들의 핫플이었나봐요, 머리를 시작한 이후로 사람들이 점점 모이더니 시끌벅적 수다를 떨기 시작했답니다! 덕분에 연애 이야기도 듣고 셀카도 찍고 열심히 놀다보니 금방 머리가 끝났어요ㅎㅎ 총 소요시간은 두시간 정도였지만 유쾌한 언니들 덕분에 하나도 지겹지 않았답니다!
얼마전엔 저희 집에 대왕 바퀴벌레가 나타나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요ㅜㅜ 늦은 밤에도 SOS에 바로 달려와서 팀원들 덕분에 안심하고 잘 수 있었습니다. 다들 발을 씻자 꼭! 꼭! 들고오세요! (발냄새도 없애고 바퀴벌레도 없애고 일석이조!)
정신없이 훌쩍 시간이 흐른 것 같다가도 뒤돌아보니 알차게 추억을 쌓아왔네요
그간의 일상을 차근차근 솎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또 남은 절반의 시간동안 힘차게 달려나가보겠습니다
트리완다 화이팅!!!
'2024-2025 WFK 청년중기봉사단 > 르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중기봉사단 거버넌스] 르완다 1팀: 위러브완다 <액션플랜 in 키갈리> (1) | 2025.05.01 |
---|---|
[르완다2팀] 완다랜드는 카라마 가서 무슨 수업해? 🧐 (2) | 2025.04.29 |
[청년중기봉사단 거버넌스] 르완다 1팀: 위러브완다 <르완다 생활 총정리!> (2) | 2025.04.01 |
[르완다3팀] 🌳트리완다 Real 일상이 궁금해? (3) | 2025.04.01 |
[르완다2팀] 알아두면 쓸데있을 신기한 키냐르완다어 🧐 (2) | 2025.03.24 |